2. 도메인/금융

주식 차트만 보는 기술적 분석의 무용론

swsong 2023. 4. 14. 11:50

아래 차트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전고점을 뚫으면 우상향 할 것이고, 뚫지 못하면 박스권이 형성될 것이라 믿는가?

그렇다면 이 그래프는 어떤가? 완전히 추세가 꺾여 가망이 없어 보이는가?

안타깝게도 둘 다 정규분포로부터 발생시킨 완벽한 무작위 데이터다. 즉, 차트만 보고 우상향 한다, 박스권이다, 추세가 꺾였다 등의 기술적 분석은 아무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정규분포로부터 발생시킨 무작위 데이터라 함은 아래와 같이 일간 수익률을 평균이 0, 분산이 1인 랜덤한 숫자를 누적해서 쌓아 올린 것을 의미한다.

이를 연결한 것이 총 500일 치의 일간 수익률 분포다.

그리고 이것을 누적해서 쌓아 올리면(cumulative sum) 위에서 봤던 500일간의 누적 수익률, 즉 약 2년 간의 주식차트를 로그변환시킨 것과 동일한 모양새가 나온다.(주식차트를 로그변환하면 복리효과를 제거하여 시간에 따라 증가하는 비선형적 추이를 선형적으로 바꿔준다.)

이 차트는 아래처럼 무수히 많은 랜덤 시계열 중 하나로 충분히 발생할 수 있으며, 주식시장의 시계열 데이터(로그-차분한 수익률)는 정규분포와 흡사(+약간의 왜도와 첨도)하다는 점에서 과거의 특정한 패턴이 앞으로 발생한다고 해서 이것이 같은 의미나 맥락을 지닌다고 볼 수 없다. 즉, 패턴은 랜덤한 확률 분포로 발생 가능하다.

그러니 주식 그래프에 시장 심리, 기업 내재가치, 상대가치, 거시 사이클 등 모든 정보가 담겨 있다고 해서 차트만 봐도 오르내림을 예측할 수 있다고 믿어선 안 된다. 중요한 것은 화려한 차트 기법이 아니라 차트를 만들어내고 있는 수많은 변수와 지표들이다.